상업성광고, 정치적 목적 게시물, 특정단체나 개인의 명예훼손 게시물, 음란물 등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게시물 게시자는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관리자의 권한으로 삭제 될 수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는 내용만 게시하시기 바랍니다.
안타까운 룰루랄라
저는 부산에 살다가 영덕에 온 지 10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처음 영덕에 왔을 때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계획 없이 와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주민들과 어울리는 것도 서먹하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교육청에서 학생상담자원봉사를 하다가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으로 아이들 상담을 했습니다.
도시에는 아이들과 상담을 할 때는 여러가지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그 당시 영덕은 교육청 상담실을 제외하고는 상담을 진행할 만 한 공간이 부족했고, 활용할 매체도 부족했습니다.
그때 저는 <룰루랄라 교육농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없으면 룰루랄라 교육농장에 가서 주인장이 가꾸어 놓은 꽃 밭에서 혹은 여러가지 체험 매체를 활용해서 상처 입고 지쳐있는 아이들과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이 지치고 힘들 때도 룰루랄라 캠핑장에서 힐링을 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곤 했습니다.
그렇게 영덕에 적응을 하고 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아이들 상담은 그만두고 노인 복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룰루랄라 교육농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르신들과 원예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물론 그림책, 건강 프로그램도 룰루랄라 주인장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진행하며 지역의 어르신들의 노후를 즐겁게 풍부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룰루랄라 주인장이 잘 가꾸어 놓은 생화를 활용해서 어르신들과 리스를 만들려고 룰루랄라 연락을 했더니 안된다고 했습니다.
룰루랄라가 매 번 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는 계약에 관련된 행정적인 문제는 잘 모릅니다.
단지 10년 정도의 세월을 <룰루랄라 교육농장>을 지켜보면서 지역에 얼마나 선한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아이와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교육 농장이 계약을 하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영덕의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비해 정서적 혜택이 적은 지역의 아이와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오면서 느낀 점은 적어도 영덕에 <룰루랄라 교육농장>은 가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계약에 대한 검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죄송합니다.